본인 친가쪽에 할아버지랑 큰할아버지 둘다 같은 시골동네에서 살고있었음. 논농사 밭농사 짓고 사는 전형적인 깡촌임ㅇㅇ..
다들 나이가 있으셔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몇년전에 돌아가셨고 큰할아버지도 병원 입원중이라 그동네 안간지도 꽤 됐고 이제 갈일은 한두 번밖에 남지 않았음.
근데 딱 며칠전에 큰할아버지 돌아가셨다고 장례식 오라고 연락오는거임 그래서 아 드디어 그 동네 다시 갈 때가 왔구나 하고 준비했지.
근데 조금 이상한게 장례식 참석하라는 연락이 편지로 오는거임. 편지지도 되게 고급스러움
요즘 전화로 하지 누가 편지로 부고 소식을 알리냐 생각은 했는데 엄마아빠가 별말없길래 그런갑다하고 스케줄 다 취소하고 바로 출발했음
차타고 1시간반 정도가서 시골에 도착했음. 동네입구에 할아버지 집이 있어서 이왕 온김에 올만에 집상태나 어떤지 함 보고갈까 하면서 내려서 확인하니까 비워놓은 집 치고 멀쩡하더라. 알고보니 옆집에 사는 할머니가 때때로 와서 관리해주고있엇음. 근데 쥐오줌 냄새는 나더라
여하튼 내린김에 차는 여기다 세워놓고 큰 할아버지 집까지는 걸어서 가기로 했음. 여기서 걸어서 10분이면 가는곳이거든
그래서 걸어서 갈라는데 큰할아버지집 가는길이랑 다른곳으로 가는거임.
큰할아버지집은 마을의 다른 외각편에 있는데 중심부로 들어가길래 뭐지 왜 이리로 가지 싶었다. 그래도 앞에서 가니까 걍 따라갔음.
근데 드가다 보니까 동네 풍경이 내가 알던 그런 깡촌 동네가 아닌거임
일단 이상한게 길에 사람이 많음. 원래 이런 깡촌은 한참을 걸어도 할매나 할배 한명 보일까 말까한게 정상인데 무슨 신촌 술거리처럼 사람들이 우글우글 돌아다님. 글고 천장에 무슨 지붕같은게 쳐져있음. 그 왜 재래시장 가보면 쳐놓은 천장처럼 머리 높은곳에 뭔가 가림막 같은게 있어서 어두컴컴한게 시골에 시발 왜 이런게 있지? 이런생각 들었음. 건물도 도심지에 있는 그런 건물은 아닌데 위 사진보다 좀 큰걸로 다닥다닥 붙어있엇음
무엇보다 내가 이 시골에 어릴때부터 왔는데 이런 공간이 있다는걸 첨 알게된게 넘 쇼크더라. 어쨋든 그렇게 뒷꽁무니 쫄랑쫄랑 따라가다가 첨보는 집에 드가길래 여긴가 하면서 따라드갔지. 약간 옛날 양반들 살거 같은 그런 집이었음. 드가니까 이미 고모, 삼촌등등 친척들 이미 다 와있는거임. 보니까 아직 장례식은 시작 안했나 보더라. 친척만나서 인사 좀 하고 우리가족만 안방에 부르길래 드가니까 처음보는 할머니 있음.
나는 뭐지 시발? 내가 모르는 나의 친척이 더 있던건가?? 하면서 혼란스러웠는데 옆에서 그 할머니랑 아빠랑 얘기하는거 들어보니 대충이런거 같았음
사실 나는 할아버지의 형제는 2명이 아니라 3명이었던 거임. 할아버지가 막내, 큰할아버지가 둘째 그리고 지금 온 이집 할아버지가 첫째였던거임
그래서 나는 생전에 얼굴한번 본적도 없는 할아버지가 한명 더 있었고 지금 그 할아버지의 장례식에 오게된거임..
진짜 말도안되고 어이가 없는데 엄마아빠 표정보니까 자기들은 알고있엇던게 분명함. 속으로 왜 나한텐 말안해줬지?? 생각하면서 옆에서 그냥 가만히 앉아있었지.
머 대충 얘기 끝나고 아빠 엄마는 뭐 장례식 준비한다고 안방에서 나가서 친척들이랑 얘기하러 가고 나는 방안에 할머니랑 중간에 들어온 또래 사촌이랑 같이 앉아있엇음. 어색어색한 분위기였는데 할머니가 말걸어 줘서 그냥 이런저런 신변잡기 얘기하고있엇지.
뭐 얘기하다가 이번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얘기 나와서 들어봤는데 이 할아버지가 소금광산을 가지고 있고 여기 마을이 그 소금광산 때문에 생긴거라는거임.
내가 명절마다 봐왔던 시골 뒷산에서 멧돼지 말고 뭐가 나온다는 소리를 들어본건 처음임ㄹㅇ...
듣고나니까 딱 머리속에서 상상이 되더라. 왜 나한테 이 할아버지의 존재를 안알려 준건지
본인 뇌피셜 옛날에는 장남한테 모든걸 물려줬으니까 광산주인 증조 할아범이 소금광산을 장남인 이 할아버지 한테 전부 물려준거임.
그래서 차남, 삼남인 내가 알던 할아버지들은 질투나서 장남 할아버지를 완전 척지고 산거 같음
듣고보니 혼자 집도 넓고 뭔가 고급스러운곳에서 살고 할머니 입고잇는옷도 뭔가 좋아보임
그러면 왜 또 우리 부른건지 잘 생각해봤더니 집에 우리 친척만 있는게 이 할아버지가 자식이 없는거임.
그래서 장례식은 해야되는데 올사람이 없으니까 어쩔수없이 예전에 버린 차남, 삼남 친척들을 부른거지ㅇㅇ..
여기까지 추리해 내는데 소금광산 얘기듣고 30초도 안걸림 ㅍㅌㅊ?
그러고 있으니까 친척 아주머니가 미닫이문 스르륵 열고 들어와서 나무그릇에다가 육포 같이 생긴거를 할머니한테 몇점 주고 나가는거임.
당연히 같이 먹으라고 준거겟지만 그렇다고 먼저 손뻗긴 애매해서 할머니가 먹으라고 할때까지 기다리고있는데 그런말없이 혼자 입에 넣고 오물오물 드시는거임.
아 언제 먹으라고 하나 하고 먹는모습 보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할머니가 좀 씹다가 퉤하고 육포를 옆에있는 빈그릇에다가 뱉으시더라.
난 뭐 육포에서 이상한 맛이 나나 싶어서 가만봤는데 또 한점 드시더니 뱉으시더라.
뭐지 시발 왜저러는거지 해서 가만 보고잇엇더니 할머니가 이렇게 씹던 육포를 모아서 발효시켜 술로 만든다는거임
미소녀 침모아서 술만든다는 소리는 씹덕영화에서 봤지만 할머니 씹다뱉은 육포로 술만든다는건 난생 처음들어봐서 또놀랐지
오늘 참 많이 놀란다 생각들면서 신기하기도 하길래 저도 해봐도 되요? 했더니 할머니가 갑자기 손등을 착 때리는거임
그래서 시발 또 놀램. 오늘 놀란것중 제일 놀래서 헉 했더니 침대 위더라. 그래서 아 시발 개꿈하고 씻고 와서 글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