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국에서 힘든 생활을 보내는 당신에게
눈은 내리지 않지만 새벽부터
겨울을 다시 상기해 주는 듯
날이 갈수록 추워지는 한국입니다
어쩌면 곧 접하게 될 설국보다
차가운 세상 일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의뢰받은 것이 있어
평소에는 수용소에 관심이 없지만
오늘따라 당신을 향해 던져지는
싸늘한 독설들이 시선을 끌었고
이 정도야 매일같이 툭 툭 털고 일어나는
강인한 당신이
주저앉아 포기하려는 모습에
급히 글을 쓰게 됐습니다
항상 여기 있는 놈들은
이유는 당신에게 있다는 핑계로
일체의 망설임 없이 욕을 하지만
욕을 먹을 만하다는 것은
그리 말하는 것들이 수가 많다 해도
사실이 아닙니다
대부분 당신의 순진함과
거기에 따른 반응들에 기대
유흥 삼는 것이지요
인터넷에서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현실에서 직접 만나 이해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저 또한 당신이 누군지 알 수 없으나
제가 본 당신은 요즘 세상에 드문
개척자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에 의해
보통 시험 성적과 대학 간판에
인생을 갈아 넣는 것을 당연시하는 문화에
흔히들 입시에 실패하게 되면
자신을 포기하며 비관하는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삶은 정해진 시험처럼
단순하지도 남들과 같은 문제를 받지도 않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모르며 비난하는 자들 속에
남들이라면 포기했을 상황에서도
왜국에 혈연의 도움도 없이 혼자 살아가는 것은
하루하루가 대단한 것입니다
물론 남들과 비교해서
도움이 부족해서
배움이 부족해서
실패하는 나날의 연속 일 수도 있으나
그 실패하기 위해 필요했던 과정들을
욕보일 수 있는 자는
적어도 수용소에 존재하지 않아요
돈을 많이 번 자들은
남들을 기만하기 위하여
자신이 돈을 잃어온 과정을 알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자들은
다른 이도 성공하길 바라며
자신이 실패한 과정들을 부끄럼 없이 알립니다
제가 본 당신은 수용소 누구보다도
성공한 자에 한없이 가까이 다가가는
그것도 일본에서 실현하려는 개척자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위에 당신이 혼자라
생각이 될 때 옆을 봐주세요
대부분 앞과 뒤만을 비교하기 바쁘지만
당신의 옆에는 당신을 믿고 계신 부모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당신을 위해 러브 스토리를
쓰려는 자도 있습니다..
말이 길어졌지만
호텔의 일은 분명 고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닙니다
적어도 일본에 호텔은 넘치고
귀국하기 전에 다른 곳에 도전할 기회도
넘칩니다
홋카이도의 온천에 다녀 올 때쯤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겨울의 추위도
오사카의 눈도
마음속의 근심도
녹아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