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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출 해병님.

충청도 교토시 출신으로 충청도 화법과 교토식 화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시는 짜세 중의 짜세.

내가 신병 때의 일이었다.

철모르던 아쎄이 시절 나는 선임들 앞에서 신병들이 으레 그렇듯 과자와 냉동으로 악기바리를 해야했다.

선임들에게 밉보이지 않기 위해 입에 꾸역꾸역 처넣으며 어떻게든 먹어치우려 애쓰고 있는데

"새끼들... 기여......얼~"

우리부대의 왕고 충청출 해병님이 들어오셨다.

충청출 해병님은 인자하게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뭘 그렇게 급하게 먹고 그려~ 누가 안 뺏어 먹으니까 천천히 먹어~~"

나는 너무 감사해서 울컥했다.

그렇게 한숨 돌리려는데

"하... 뭔 과자 쪼끔 먹는디 저렇게 오래 걸린디야... 다 먹으려면 10년도 더 걸리겄네..."

본능적으로 좆됨을 직감한 나는 아까보다 더 빠르게 입속으로 음식을 쑤셔넣기 시작했다.

"과자 한번 맛대가리 없게 먹는구먼~ 음식을 처먹는 건지 쓰레기를 처먹는 건지 모르겄네... 이이잉 너한테 한 거 아니니까 신경쓰지 말어~~"

나는 목이 막혀서 죽을 거 같았는데

어디선가

"발 날

충청출 해병님이 굼벵이처럼 걸어오셔서 나의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려붙이셨다.

라 가유..."

충청출 해병님의 바로 아랫선임 충청곤 해병님이셨다.

결국 나는 바닥에 널부러지며 악기바리한 것들을 모조리 바닥에 게우고 말았다.

"괜찮어~~~ 아직 처음이라 몰라서 그려~ 나중에 가면 다 잘하게 될겨~"

바닥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데

"우리 제대하고 다 죽고 나면 잘하겠구먼~ 요즘 애들은 부모한테 뭐 배우고 자랐나 모르겄어~~"

바로 정신이 들어 허겁지겁 토사물을 깨끗이 핥아먹었다.

그날밤 충청출 해병님이 나를 부르셨다.

충청출 해병님은 담뱃잎을 썰어서 종이에 마신 뒤 부싯돌로 불을 피우기 시작하셨다.

"이잉~ 그려~ 니가 선택해서 온 해병대여~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겨~~"

그날밤 나는 담배를 안 피우고도 담배를 피운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잉 버티면 깝깝한 우리가 먼저 죽기밖에 더하겄어~ 눈치는 얻다 갖다 팔아먹었나 모르겄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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