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에 글만쓰면 의사기만 이지랄하는 놈이 많아서 걍 안쓰려다가 요즘 의대 증원관해서 보면서 일반인이랑 의료인사이에 인식 간극이 ㅈㄴ 큰거 같아서 써봄. 뭐 의사가 돈밖에 모른다 걍 의주빈이다 이러는데 바이탈과 의사는 사람들 생각하는거랑 현실이랑 많이다름.
본인이 응급의학과 전문의니까 응급의학과 입장에서만 말해보겠음... 의대 6년 + 인턴 전공의 5년 + 군대 3년 다 끝내야 처음으로 돈을 버는데 (인턴 전공의 시절에는 사실상 최저시급도 못벌고 노예처럼 굴러짐...) 그 다음에 취직처의 문제임.
뭐 맨날 어용언론에서 지방 의료원 4억인데도 응급의학과 의사 못구한다 이러면서 자꾸 의사 악마화하는데, 대부분 그런 지방 의료원 같은데는 못구하는 이유가 단순히 돈이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계약조건이 365/24 On call에 당직시간에 다른과 환자도 봐야 된다 이런 병신같은 조건인 경우가 많음 ㅋㅋ. 지역도 대부분 개깡촌이라서 33세에 가정이 있거나 결혼을 해야되는 의사가 그런 취직처에 취직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는게 맞음.
그런거 쳐내고 서울에 일반적인 병원에서 일한다고 치면 보통 평균 페이가 1.2~2.0(연봉 1.2억~2억)이거든 뭐 그것도 많다고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위에 말한 수련시간 거친 이후에 받는 페이로 말도 안되게 많다고 느껴지지는 않음.
게다가 문제가 응급의학과 같은경우에는 의료소송 리스크가 말이 안되게 큼. 현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수가 2300명 정도인데, 위에 표를 보면 알겠지만 매년 분쟁 조정위원회에 걸리는 안건이 20건 정도 평균 1%가 의료소송에 걸림. (조정위원회에 걸리는 안건이 저거고 합의가 그 전에 되거나, 분쟁조정위원회 패스하고 바로 형사로 넘어가는 케이스 포함하면 그 이상임.) 본인 수련받은 병원에서 같이 수련 받은 동기 5명중 2명은 전공의 4년동안 이미 소송에 걸린 상태. 이런거 다 고려하면 솔직히 이 직업이 진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귀족이나 그런게 아님.
응급의학과 같은 경우에는 점점더 상황이 나빠지는게 뭐 의협이 불패니 9승이니 하지만 최근에 응급환자 수용거부 금지 관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이미 가불기가 걸린 상태. 자기가 일하는 병원이 중증응급환자를 케어할 능력이 안되서 후송 거부한 것도 처벌, 받았더니 환자가 사망해도 의료소송 뭐 이런 상황인데, 필수의료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의사 페이를 절반으로 낮추겠다. 혼합진료 금지시키겠다. (응급실에서 경증환자 보는것도 싹다 혼합진료라서 그거 걸면 응급실에서 환자 진료가 아예 불가능함) 중대한 의사 귀책이 없는 의료사고에 대해서 형사 처벌을 면책하는 대신 후한 민사보상을 하겠다. (형사처벌도 형사처벌인데 의사 입장에서는 환자 보호자가 소송걸어서 돈 뜯어가는게 굉장히 힘든 상황임...) 이러니까 도저히 못버틸 상황이 되서 응급의학과 의사회가 제일 적극적으로 기어나와서 못참겠다 다 뒤져 이러고 있는거임...
무튼 분명히 필수의료 패키지인데 청담동 레이저싸개들은 조용히 오늘도 레이저 싸개 하면서 월급 받아가는데 필수의료라는 응급의학과만 발작하는 이유를 좀 알았으면 좋겠음. 이건 필수의료 패키지가 아니라 의사 말살정책이고 이대로 진행되면 바이탈은 전부 고사해서 사실상 한국 의료시스템은 박살날 예정임. 뭐 어차피 밥그릇 싸움이니 뭐니 하는데 진짜 밥그릇 들고 있는 레이저 싸개들은 조용하고 의사집단중에서 제일 천민이라 할 말 없는 낙수과 의사들 발작하는 이유는 알아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