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수붕이 네녀석의 눈물샘에는 수분기조차 보이질 않는군."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둬─"
머리가 열린 자는 공격적으로 대답했다. 자신이 비난당하기라도 한 듯이.
"그의 감정은 대의를 위해서 죽인 것 뿐이야."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우르술라는 생각했다. 그는 수용소라는 최상급 정보기관을 짊어지고 있는 젊은 기관장이다. 그에 걸맞는 중압감이 저 사내를 짖누르고 있을 터다. 그렇지만 역시, 어드민의 혼을 죽인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결론이 그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네녀석은 언젠가 죗값을 치르게 해주마."
우르술라가 경멸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수붕이는 담담히 대답했다.
"우리 모두 지옥에 가는 건 이미 각오한 일이지."
그리고는 우르술라는 훌쩍 뛰어 수붕이로부터 도주할 거리를 벌린 뒤 나즈막히 말했다.
"다음 번에는 [사냥꾼] 이 올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