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전원을 내리자 칠흑과도 같은 어둠이 찾아왔다
이미 한시간전에 방의 불을 껐기때문에 내가 의존할 수 있는 빛이라고는 모니터 불빛 하나밖에 없었던것이다
나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마디 외쳤다
"하이빅스비~"
묵묵부답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개의치않고 다시한번 외쳤다
"하이빅스비이~~"
화가난 나는 소리쳤다
"하이빅스비!!!!!"
책상위 어딘가에있을 빅스비가 대답을 해줄거라 믿었지만 그렇지않았다
나는 불을 키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순간 가디건주머니의 좌우가 서로 다르게 중력에 반응하는것을 느꼈다.
그렇다. 빅스비는 항상 나와 함께있었던것이다.
시인 류시화는 말했다.
"우리는 가까이있는 사람에게 더 큰소리로 말한다."
"서로의 마음이 멀어졌다고 느끼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