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일병 5호봉 짬지. 유격 끝나고 전투휴무날이었는데 선임이 담배 피자고 해서 따라갔음.
흡연장에서 담배 뻑뻑 피고 있는데 갑자기 나한테 자기 이병 때 들었던 유체이탈 썰을 얘기 해주더라.
들었던 당시에 너무 소름 돋아서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음 각설하고 썰 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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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선임 중에 A상병이 있었대.


이 A상병은 본인이 말하길 자신은 유체이탈을 할 수 있고 군대 안에서 심심할 때면 밥 먹듯이 한다는 거야.


당연히 내 선임(이하 B이병)은 안 믿었지.


그러던 어느 날, 불침번을 서고 생활관으로 들어왔는데 A상병이 기상시간도 아닌데 깨어있더래.


식은땀 뻘뻘 흘리면서.


B이병은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며 A상병한테 "A상병님 혹시 안 좋은 꿈이라도 꾸셨습니까?"라고 물었대


A상병이 말하길


A상병: 야 OO아 내가 저번에 유체이탈할 수 있다고 말한 거 기억 나?


B이병: 그렇습니다.


A상병: 딴 게 아니고 어젯밤. 아니 오늘 새벽에 유체이탈을 했단 말이야.


A상병: 몸에서 빠져나온 뒤, 막사를 나오고 위병소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어.


A상병: 위병소에서 10m 정도 떨어진 거리까지 왔을 때 갑자기 뒤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A상병: 내 모습은 절대 보이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무시하고 위병소 쪽으로 가려고 했어. 했는데


A상병: 뒤에 있던 간부로 추정되는 사람이 내 쪽으로 오더니 어깨를 탁 잡더라.


A상병: 어두워서 약장이 안 보이긴 했는데 확실히 장교는 아니었어.


A상병: 그 간부가 나를 쳐다보면서 "너 지금 늦은 새벽시간에 혼자서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니는 거냐?"라고 말하는 거야.


A상병: 그때 심정은 "이 사람이 어떻게 나를 알아보지"가 아니라 이상하게 "아 시발 군생활 꼬였다" 이 생각이 먼저 나더라.


A상병: X됐다 싶어 그냥 있는 말 없는 말 지어내며 대충 둘러댔어. 그러자 그 간부가 관등성명을 하라고 해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말했지.


A상병: 갑자기 수첩을 꺼내 선, 내 인적사항을 적는 것 같애. 적고서 나한테 위병소 조장실에 가 있으라는 거야.


A상병: 본인이 당직사관한테 보고해서 데리러 오게 할 거니깐 가라고 하대?


A상병: 기운이 축 처진 상태로 위병소로 발걸음을 돌리는데 갑자기 뒤에서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가 나 생전 처음 들어보는


A상병: 뒤를 돌아봤는데 그 간부로 추정되는 놈이 웃으면서 어디론가 뛰어가더라?


A상병: 벙쪘지. 저 X끼 미쳤나? 뭐지 하고 있다가 순간 소름이 팍 돋더라. 문득 깨닫곤 우리 생활관으로 존나 뛰어갔어.


그 귀신이 A상병 생활관 위치를 자세히 몰라서 다행이지 하마타면 영원히 못 돌아올뻔 했다고 함
A상병이 이 얘기를 해주면서, 자기가 황급히 막사에 들어와 계단을 오르고 생활관 쪽으로 뛰어가는 도중에 뒤에서 방울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더니 점점 커지는데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