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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3 15:32

일 갔다 왔음(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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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38 댓글 43 예스잼 14 노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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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어디가요?"

"밭에"

 

 평소보다 일주일 정도 이른 시기에 자두 따러왔음.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자두가 공판장에 많이 들어가버리고 난 뒤에는 가격을 높게 못 받고, 지금처럼 자두가 별로 안 나왔을 때는 그나마 돈을 더 받기 때문임.

어쨌든 새벽에 출발해서 바로 자두를 땀.

 

바빠서 사진은 별로 못 찍었는데 몇가지만 보여주려고 틈틈이 찍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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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님들이 먹는 자두는 대다수가 위 사진처럼 빨간 색일 텐데, 사실 공판장(도매시장)에 넘길 때는 그렇게 빨갛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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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요정도가 넘기기도 좋고 최소한의 상품성이 있는 자두의 크기라고 보면 됨. (이 정도 크기면 왕특, 특, 상, 보통 중 '상'정도에 해당함.) 공판장에 출하된 상품이 서울로 올라가고 그 다음날 새벽에 경매를 하게 되는데, 그 동안에도 과일은 숙성되기 때문에 빨갛게 다 익어버린 자두는 팔기도 힘들고, 애초에 공판장에서 받질 않음.

 

암튼 이런 애들을 상자에 담아서 5kg(상자무게를 제한 무게)을 재서 포장을 한 다음 공판장에 넘김. 예전에는 10kg도 받았는데 요새는 5kg밖에 안 받더라. 상자 규격도 바뀌고, 아무래도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그런 영향도 좀 있는것 같음.

 

 같은 지역인데도 지형에 따라서 훨씬 빨리 익는 과수원이 있는데 본인 땅은 느리게 익는 편임. 즉, 돈이 안된다는 것. 이유는 젤 위에서 설명했으니 넘어가겠음.

 

 '자두는 어떻게 따는가'에 대해서는, 그냥 손으로 따면 됨. 높은 곳에 있는 건 사다리타고 올라가서 따야되지만 낮은 곳에 있는 건 허리를 숙이고 딴다. 그렇게 알면 됨.

 

 올해는 전국적으로 병이 좀 돌고, 비도 자주 와서 자두가 전체적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데 특히나 벌레가 엄청 많아서 딴 자두의 반 이상을 버리는 개같은 일이 비일비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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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런 색의 자두는 유통하지 못할뿐더러, 멀쩡하게 생긴 것 같지만 뒤를 돌려보면 이미 벌레 새끼들이 침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당연하겠지만 이런 건 상품으로 낼 수조차 없음.

 

그렇다면 빨갛게 익은 과일에만 벌레가 먹는가? 그것도 아님. 이 ㅈ같은 새끼들은 덜익은 과일에도 알을 까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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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아니고 젤리도 아니고 마치 수액이 굳은 것처럼 보이는 게 바로 벌레새끼들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임.

 

저들이 들어가고 나서 그 구멍으로 침투하는 외부 물체를 막기 위해 저딴 짓을 해두는데, 이런 건 보자마자 솎아내지 않으면 주변에도 벌레가 창궐하는 ㅈ같은 일이 벌어짐.

 

 이 외에도 너무 익어서 썩거나, 멧돼지가 머리 쿵하고 도망가서 나무가 병신이 되어 있거나, 새들이 한입 하고 가버리는 여러 사건들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일들은 모두 상품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들임.

 

수확한 과일들은 다시 한번 크기나 상태별로 검사하고 옮겨담는 과정을 거침. 이게 또 상당히 귀찮은 작업.

 

 

 과수원에 살구도 있고 매실도 있는데, 살구는 몇해전에 병이 한번 돌더니 완전히 조져버려서 베어내야할까 고민 중이고 매실은 어제 따버려서 사진을 못 찍었네.

 

그 외에 '오디'가 있어서 찍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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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열매를 '오디'라고 하는데, 틀딱 수붕이들은 어릴 때 다 한번쯤 먹어봤을 거임. 저 초록색 열매가 햇빛받고 며칠 지나면 밑에처럼 까맣게 변하는데, 맛은 과하지 않고 은은하게 달면서 향긋함.

 이것도 몇년동안 자꾸 도둑질하는 인간들이 있는데 이 샛기들 언제고 잡고 만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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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자두 따다가 버섯 이뻐서 찍은 거. 함부로 먹으면 죽는다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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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는 아직 덜익은 게 많아서 조금만 따고, 솎아내기를 주로 한 다음에 공판장에 물건을 보내러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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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특 : 거대 마시멜로 많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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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시기가 양파랑 마늘 수확할 시기라 그런지, 공판장 가는 길에 사람들 많이 보이더라. 25인승 버스에 사람 가득 채워다가 내려서 마늘 담고, 양파 담고 난리도 아님. 사진에 보이는 빨간 망태기가 전부 다 양파.

 

그 위에 사진은 양파나 마늘 다 수확하고 난 후의 밭인데, 저기다가 이제 물 대서 모내기하는 거임. 사쿠나히메 이렇게 하는 거다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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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가면 가드레일에 왠 비닐을 감아 놨지 할 수도 있을텐데, 저거 전부다 마늘임. 저렇게 해두면 빨리 마른다고 많이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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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공판장 도착해서 상품 출하하고 왔음. 출하한 과일은 가락시장으로 가서 숑서들 학교 급식으로, 집 식탁으로, 군머 식단으로 올라가게 될 거임.

 

 다음 주에도 몇번 더 가서 따야 될텐데 돈도 얼마 안되는 거 왜 하나 싶기도 함. 암튼 노희들이 먹는 과일은 안전하니 안심하고 먹으면 된다 이거야.

 

 본인은 이제 과제 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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