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에 앉은채 멍하니 모니터 보면서

최근의 증시폭등 사건과 과거의 폭등 사례 및 추이

역대 금리, 환율, 원자재 차트들을 가만히 비교하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머릿속에서 내가 바라보던 모든 퍼즐이 따다닥 맞춰지면서

앞으로 이어지게 될 일과 그에 맞춰 내가 해야만 할 것들이 정립되기 시작했음

그래서 이 분위기 그대로 놓치지 않으려고 막 메모장에 적으면서 초집중하고있었는데

갑자기 아빠한테 전화오더니 지금 당장 집 근처 친척댁에 떡이랑 고기 갖다주면서 새해인사를 드리고 오라는 거임


아니 씨팔 지금 내가 내 인생을 영구히 변화시킬수도 있는 그토록 찾아헤매던 문제의 해답을 막 풀어내기 시작했는데

이 흐름을 놓치면 언제 다시 이런 판단이 설지도 모르는 존나 중요한 순간인데 뭐 떡이랑 고기???

개씨팔 국제 경제의 향후 흐름을 파악하고 큰 돈을 벌 수 있는 답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좆만한 떡이랑 고기 쳐 갖다주라고??


암튼 그래서 지금 바쁘니까 아빠가 좀 갔다오면 안되냐고 대답했더니 그게 아빠의 유교탈레반 역린을 건드린거임

"이새끼가 자식 된 도리로 당연히 새해인사 가야하는데 방구석에서 모니터나 쳐다보면서 그 뭐???"

울 아빠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국가에 충성하며 항상 성실하고 뭐 가정을 낳고 씹꼰대마인드 그런게 있는데

항상 방구석에서 모니터만 쳐다보면 새기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아주 당연한 일도 거부한다고 봤는지

내가 방구석에서 딸을치건 엄청난 세기의 발견을 하건 뭔 개좆같은 일 때문에 바쁘건간에 못나가겠단 말로 야마돌아버림


그래서 그 사건 이후로 지금 서로 이야기 안하고 존재도 부정하고 말도 안섞고 쳐다보지도 않음

한 지붕 아래 두 투명인간이 서로의 존재를 부정한채 기묘한 균형을 이루며 사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