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난 척 으스대는 태도 눈빛 하나까지도 다 재수 없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말이지 아무리 싫어하려고 해도
그 인간이 공 잡고 뛸 때
순식간에 수비 뚫고 골망 찢어버릴 때
내 안에 뭔가가 벌떡 일어나더라
억지로 눌러봤자 소용없었어
심장이 먼저 반응하더라고
그건 그냥 사나이라면 느낄 수밖에 없는
존경이고 질투고 동경이고
뭐 그런 이상한 감정들이었어
그래 인정할게
내가 아무리 꼴 보기 싫어도
그 사람은 진짜였어
불꽃처럼 살아있는 축구 그 자체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