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가 말한 마지막 장소로 가볼 차례다
그곳을 향해 다가갈수록 점점 뜨거운 기운이 엄습해온다
수면 아래에선 물이 끓어오르고 주변은 온통 붉게 물들어 있다
신전처럼 생긴 곳에 잠시 정박을 하려던 찰나 한 남자가 나를 맞이했다
"그냥 지나가는 길입니다"
그는 갑자기 뜬근없는 이야기를 하며 올라오라고 하였다
"행복입니다"
"글쎄요, 모든 것을 누려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세 개의 동상에 불을 붙여달라고 하였다
그 불을 붙이기 위해선 사당에서 불꽃을 얻어와야 하는듯했다
"유물을 찾고있는데 혹시 난파선을 보셨나요?"
아마도 그가 마지막 유물을 가지고 있는듯 했다
유물을 받기 위해 나는 그의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이런 곳까지 이동 상인이 올 줄이야'
이곳에도 역시 괴물이 있는듯 했다
방금 본 녀석들이랑 접촉해 봤는데 배에 붙어서 속도를 느리게 하고 괴상한 소리를 내었다
일단 최대한 피해 다니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내가 지나가기만 하면 이렇게 바짝 쫓아온다
이럴 때는...
특수한 힘을 사용해 쫓아내주면 녀석들이 알아서 도망간다
그리고 잠시 후 진짜 위험한 녀석을 발견했다
저 거대한 크기... 분명 나의 배를 박살 내기엔 충분한 위력을 가졌을 것이다
다행히 눈이 멀었는지 나의 배를 직접 보지는 못하고
자신의 새끼들이 내는 소리를 듣고 쫓아오는 것 같다
조심스럽게 피해서...
첫 번째 사당에 물고기를 넣고
동상에 넣을 불꽃을 얻었다
불꽃은 붉은색이 아니라 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그 다음 사당에서도...
불꽃을 챙긴 뒤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또 녀석들이 달라붙었다
나는 빠르게 도망치면서 다음 사당을 향했다
마지막 사당까지 방문해 주면...
이제 모든 불꽃을 얻었다
신전으로 돌아가서 동상에 불꽃을 넣어주기만 하면 된다
나는 그 기이한 불꽃들을 각각의 동상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작업을 마치자 마자 광신도가 나를 찾아왔다
"뭐 하시는 거죠?"
나는 불안감이 엄습해서 바로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그는 나의 말을 무시하곤 계속해서 주문을 외웠다
그리고 이내 그는...
이내 푸른 화염에 뒤덮여 공기 속에 뒤섞여 사라졌다
'정말 무슨 일인지 모르겠군...'
그는 회중시계를 남기곤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찾던 물건을 찾았으니 그만 돌아가야겠군...'
그렇게 항해를 하던 중
악마의 등뼈에서 보았던 구조물과 비슷하게 생긴 기둥이 보여 접근해 보았다
그곳엔 사람의 흔적이 있었다
간이 선착장에 배를 정박시키고 나니..
자신을 작을골 마을의 시장이라고 하는 노인과 만났다
그러나 그는 영문 모를 소리만 해댈 뿐이었다
"아까부터 무슨 소리시죠"
"제가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바다에서 뭔가를 끌어올리더니 재앙이 터졌다..?'
나는 감이 도무지 잡히지 않아 다시 물어보았다
"어떤 책을 말씀하시는 거죠?"
"말도 안 되는 소리네요"
그는 대화 내내 돌려놓으라는 말만 연신 하였다
신경이 쓰인 나는 그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였다
"안개에 대해 아시는 것이 있나요?"
'안개가 괴물을 가려준다는 소리인가..?'
"그래서 등대기는 무슨 관련이 있죠?"
등대지기가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는듯했다
복잡한 마음을 이끌고 큰골 마을로 향하였다
'그녀가 이번엔 무슨 말을 할까..?'
작은골 마을 시장이 말한 책에 대해 질문하였더니 영문을 알 수 없는 대답만 하였다
수집가라면 이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서둘러 그를 찾아갔다
'후우...'
나는 그와 마주할 준비를 마치고 들어갔다
"무엇을 말이죠?"
그 역시 확실한 대답은 해주지 않았다
잠깐 머릿속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너무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들어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준비할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나는 머리를 쥐어잡으며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 항해를 하며 주웠던 병 속에 든 쪽지들이 불현듯 스쳐 지나갔다
'어디보자...'
'한 신부의 이야기...'
'음? 보석 박힌 반지?'
'설마 수집가에게 줬던 반지?'
'이것도 마찬가지...'
'잠깐, 회중시계?'
나는 그에게 건넸던 회중시계가 불현듯 생각났다
'열쇠...'
'그리고 그녀의 이름은 줄리...'
'남편의 직업은 어부...'
나는 계속해서 중얼거리며 쪽지를 하나씩 읽어 내려갔다
'큰골 마을 뒷편에서 물건 몇 개가 떨어짐...'
'인양 장비로 보물을 수집하고 다녔나 보군'
'내 생각이 맞다면... 이 사건 때문에 바다에 안개가 끼게 된건가..?'
'그리고 배에 탑승한 이들이 좋지 않은 일을 당했나 보군'
여기서부턴 날짜를 알 수 없다
어부의 아내가 쓴 듯한데 그가 돌아오길 바라는 듯해 보인다
'설마 어부의 아내가 상자를 엶과 동시에 바다가 그녀를 가져간 것인가?'
'그를 도와라..? 아니면 멈춰라..?'
심해와 하늘이 반복되다가 결국 마지막엔 영원한 심해(어둠)이 펼쳐진다는 뜻 같다
'그런데 다섯 번째 심해가 지금 떠오르고 있다는 뜻인가..?'
나는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했다
한 어부와 어부의 아내가 있었는데 어부의 아내는 바닷속의 상자를 꺼냄과 동시에 맞바꿔져 돌아올 수 없는 상태다
그런데 어부의 아내가 갖고 있던 물건들은 수집가가 그토록 찾던 물건들이다
즉, 여기서 나온 어부는 수집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그는 이 물건들을 모아 다시 다신의 아내를 되돌려 놓을 생각을 하고있다
또한 아내를 되돌려 놓는다면 이 세상은 영원한 어둠이 깔릴 것이다
이것이 내가 정리한 추측이다
'그러니까... 그의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이 세상은 영원한 어둠에 잠기게 될 것이다'
나는 곧장 수집가를 찾아갔다
"아니, 모르는 척하지 마시죠"
'내가 거기 있었다고??'
그의 대답에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그곳에 있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잊고 싶다고 애원했다고?'
"그 책을 주세요"
뭐가 됐든 나는 일단 그의 계획을 막기 위해 책을 달라고 했다
'우리의 것? 영문을 알 수 없군..'
나는 책을 뺐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그를 때린순간 거울이 깨지는 것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나는 이때까지 뭘 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나는 이때까지 거울을 보고 이야기했던 것이다
즉, 이 수집가는 나의 또 다른 자아...
그렇다면... 수집가의 이야기는 나에 대한 이야기였다
상자를 건질 당시 큰 공포를 느껴버린 나는 기억을 잊고 싶어 하는 '나'와 아내를 찾고 싶어 하는 '나'로 나누어 졌다
복잡한 마음을 정리한 뒤 나는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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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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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국 잃어버린 나의 아내를 되찾기로 하였다
'나의 욕심으로 인해 그녀는 지금까지도 고통을 받고있어.. 그걸 내버려 두라고?'
결의를 다친 채로 '나'에게 말했다
"준비됐습니다"
'나'는 지도에 표시를 하고 곧장 배를 출발시켰다
어둠 속을 한참 나아가니
'여기다..'
'내가 20년 전 아내를 잃어버린 곳...'
'이제 그녀를 만날 수 있다...'
'나'는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아아.. 그녀가 보인다'
'나의 아내 줄리...'
그리고 세상은...
어둠 속에...
잠길 것이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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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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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것을 책임지기로 하였다
나의 욕심 때문에 이 세상이 영원한 어둠 속에 갇힐 것이다
아내에겐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이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그렇게 또 다른 자아를 내버려 둔 채 큰골 마을로 향했다
"저에게 책이 있습니다"
"..."
"알겠습니다"
등대지기가 지시한 불빛을 따라 한참을 항해하니
아내와 이별한 장소에 도달했다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으소서...'
'풍덩'
은색과 새빨간 색으로 된 책이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
그리고 나도...
아마...
원래대로 되돌아갈 것이다...
그녀를 따라...
-完-
-후기-
게임 자체는 나름 재밌었음
낚시도 은근 재밌고 사이드 퀘스트도 깨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문제는 후달리는 필력으로 게임 연재하려니까 너무 힘들었고
무엇보다 나도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 못 했는데 독자들도 이해되게 전달하게끔 하는게 개빡셌음;;
근데 아마 저 내용이 맞을거임.. 아마
스토리를 이미 다 봐버려서 게임할 사람이 있을란가 모르겠는데
여기서 다루지 않은 내용도 좀 있고 직접 해보면 공포감도 느낄 수 있으니 싸게 세일 하면 한번 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