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에 올라 소나무를 만져본다.
겨울 공기는 차갑고 주변은 조용하다. 서늘한 바람이 나의 정신과 감각을 일깨운다.
눈을 감고 천천히 손가락 끝에 감각을 집중해서
소나무의 표면은 미끄럽지는 않다. 미끄럽다기보다는 굴곡지고 거칠한 그것은 한민족의 恨 그자체일지도 모른다.
또는 한반도를 관통하고 그 땅을 여러줄기로 나누는 백두대간일지도 모른다.
그보다도 먼저 생각나는 것은 그 분이다.
그분의 주름진 이마, 그분이 조국의 민주화와 탈권위화를 위해 살아온 굴곡진 인생, 그분의 구성진 목소리
그렇다 ... 그 분이다.
마음의 아버지 같으신 분, 내 정치사상의 중심점..
그분은 노무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