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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2023.06.04 15:21

만들어진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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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사회적 동물로서의 본성이 상호간의 비교에 있고, 인간의 무리에서 개인의 능력과 타고난 자산의 차이로 인해 격차의 발생이 불가피 하다면 인간 집단 내의 안정성을 위해 열등한 주민에 대한 영적 배려를 위해 종교의 탄생은 불가피하다. 유사이래 단 한번도 그런 믿음과 복음 없이 안정된 사회를 유지한 사례는 없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 보다 어렵다'며 내세의 유토피아의 존재를 전파한 기독교가 최조의 포맷을 만든 이후로 수많은 이데올로기가 같은 공식을 이용하여 열등한 주민에 대한 영적 배려를 제공해 왔다. 공산주의는 그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며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따른 일시적인 고통 이후에는 체제 경쟁에서의 공산주의의 승리로 영구적인 공산사회가 열릴 것이라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복음에 따라 수많은 노동자들을 세뇌시켜 100년 가까이 유지되는 거대한 공산권이라는 사회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소비에트의 해체로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헤게모니가 완성되었고, 이 헤게모니는 약 50년간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오고 있으며 당연히 모든 이즘과 마찬가지로 자본주의에도 그런 믿음과 복음이 존재한다. 그것은 민주적 절차와 자유경쟁을 통해 자기 자신의 노력을 통해 누구라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유튜브나 티비를 통해 매순간 '성공'에 대한 그 복음을 전파하며,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 자본주의 인민에게 주입하는 넓은 아파트, 페라리나 벤츠 같은 외제차, 그림같이 행복한 가정, 해외 여행과 즐거운 휴가의 이미지는 '자본주의의 성화' 혹은 '자본주의 리얼리즘'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가 내제된 모순으로 붕괴하고 노동자들의 자발적인 투쟁으로 사회주의의 변증법적 승리를 예언한 마르크스의 예언은 틀린 것으로 증명되었지만, 마르크스가 언급한 자본주의의 내제적 모순은 완전한 오류가 아니다. 자본주의의 핵심이자 본질은 '복리'에 있다. 자본주의는 내제적으로 부의 재분배를 시행할 능력이 부재하다. 안정적인 거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장기간 유지되면 유지될수록 부의 격차는 커져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상대적인 평등보다 절대적인 삶의 질의 향상을 개인들이 선호한 결과로써 냉전 체제가 붕괴되었지만 기술의 개발이 고도화되고 정보의 불평등이 사라지면서 수많은 자본주의 사회의 빈민들은 "자신의 노력만으로 누구라도 부자가 될 수 있다."라는 자본주의의 복음을 의심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자본주의 체제의 기반을 이루는 하층 노동자들의 영적 안정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1917년은 러시아 10월 혁명으로 제정 러시아에 이른 임시정부가 무너지고 볼셰비키에 의한 소비에트 체제가 건립된 해이다. 그로부터 100년 이상 지난 지금 세계는 새로운 복음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가 내적 모순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 새로운 '신'과 새로운 '복음'을 만들어 내야만 하며, 그것은 현재의 체제에 대한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영국의 산업화라는 새로운 기술적 혁신을 배경으로 했듯이, AI 기술의 고도의 발전이라는 새로운 기술적 혁신은 새로운 '신'을 잉태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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